‘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둔 순천시가 주 무대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오천지구 저류지 공원 일원으로 변경하면서 발생한 문제들이 논란이다.

강변도로 폐쇄는 많은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강변도로를 진입하지 못해 오천지구로 우회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오천지구 주요 도로는 정체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박람회 기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교통 혼잡이 예상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원을 도심으로 확장 시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2023정원박람회’ 계획이나 정작 울타리로 쌓여 있는 박람회장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다.

지나가는 관광에서 멈추는 관광으로, 관광지가 아닌 시내 곳곳에서 관광객을 만날 수 있는 관광으로 변해야 할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을 순천시가 맞이한 것이다.

오천저류지로 주 무대의 변경은 대규모 주차장 없이 치르는 박람회 성공에 대한 의구심이다.

현재 오천지구는 유난히 좁은 도로로 인해 주차난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박람회 기간에 유입될 관광객의 수요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현재의 주차 상황이니 뾰족한 대안없이 주 무대를 옮겼다는 지적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더욱이 그동안 오천저류지 주차장을 이용했던 시민들은 쫓겨나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어 오천저류지 주차장을 이용한 관람객들에게 밥과 차 한잔 더 팔던 지역 상권도 주차장 폐쇄 이후 더욱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오픈했던 순천만 야시장도 자리를 잡아가나 싶었는데 박람회 개최로 자리를 옮겨 연향뜰 가든마켓 일원으로 이사했다.

기반시설과 푸드트럭 지원 등에 수십억원의 예산이 들여 추진한 순천만 야시장의 장소 변경 등에 푸드트럭 운영자를 포함한 순천시의회 등과 충분한 협의가 있었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일부 푸드트럭 운영자는 계약기간도 남아 있는데 박람회 성공 개최라는 명분으로 이사를 강요당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어 이 또한 살펴볼 일이다.

푸드트럭을 끌고 나와 순천만 야시장에서 영업하시는 분들은 돈과 힘없는 소시민분들이 대다수로 순천시가 박람회 성공을 위해 천덕꾸러기 취급해서는 안 될 것으로 살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오천저류지 공원은 그동안 오천지구 시민들에게 허파와 같은 공간으로 운동과 휴식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매일 운동 삼아 공원을 돌던 시민들은 저류지 공원에 높게 담을 치고 출입을 막으니 답답하다고 이구동성이다.

박람회 성공은 바라지만 여기저기서 시민들이 감내하는 고통의 소리도 귀를 기울여 줘야 한다.

박람회 성공도 좋지만 적당한 예산 투입으로 실속도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도로를 폐쇄한 곳에 잔디를 심고 박람회가 끝나면 잔디를 뽑아내고 원상복구를 해야 하는 사업에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어간다.

지난 10여년간 순천만국가정원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아가던 나무들도 하루아침에 뽑아내고 꽃을 바꾸거나 잔디 또는 다른 나무들로 바꾸고 있다.

수백억 또는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시민과 의회의 동의를 받은 것인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수천억원의 돈을 쓰는 시 집행부도 시민의 혈세를 잘 써야 하겠지만 이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순천시의회의 역할도 기대된다.

그러나 순천시의회를 향해 “뭐 하고 있나”는 비난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다.

대부분이 혹여 박람회 반대를 부추기는 모습으로 비춰 여론몰이에 당할까 걱정하는 모습들이라는 시각이다.

수십억 또는 수백원에 이르는 박람회 사업들을 순천시가 발주하고 업자 선정이 이뤄지면서 여기저기 잡음도 들린다.

시장을 포함한 측근과 공무원, 그리고 시의원에게 이르기까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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